글 · 사진 | 배정빈 (서울숲 파스텔 – Park Story Teller)

○ 일시 : 2017년 10월 11일 수요일
○ 장소 : 서울숲공원 숲속작은도서관
○ 내용 : [인터뷰] 신금랑 자원봉사자

우리 집에서 머지않은 곳에는 시립도서관이 하나 있다. 학창시절부터 자주 이용한 도서관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방문하고, 고즈넉한 느낌의 열람실을 나는 좋아했다. 서울숲 방문자센터 쪽에 자리 잡은 조그마한 도서관은 어떤 느낌의 도서관일까?

10월 11일 수요일, 서울숲 숲속 작은 도서관에서 봉사하고 계시는 ‘신금랑’님 뵙기 위해 서울숲으로 갔다.

숲속 작은 도서관에서 봉사해주시는 ‘신금랑’님

신금랑님은 서울숲사랑모임때부터 10년의 세월 가까이 서울숲에서 봉사해주셨는데, 서울숲해설, 기업, 아이들 등 단체로 오는 봉사자분들을 이끌어 주시기도 하고 , 습지생태를 모니터링도 해주셨다. 현재는 서울숲 내에 위치한 도서관에서 봉사해주시고 있다.

조금 긴장한 채 딱딱하게 찾아간 나를 신금랑님은 따스하게 맞이해주셨다. 선생님은 책을 읽으며 한적한 도서관 안을 지키고 계셨다. “봉사도 하고 제 시간도 가질 수 있는 곳이라 좋은 거 같아요”. 말씀하시는 분위기에서 왠지 모를 깊이가 느껴졌다.

“처음 봉사를 시작한 것은 2002 한⋅일 월드컵 전에서 한 일본어 통역봉사활동이었어요. 그 전에도 잠깐 병원에서 책을 운반하며 읽고 싶은 책을 환자 분들이 읽을 수 있게 도와드리는 일도 했었고요. 서울숲과의 인연은 서울숲사랑모임부터 시작된 거 같아요.”

하나의 공간에서 10여년의 세월동안 봉사를 해주신 신금랑님. 어떠한 마음으로 긴 세월을 서울숲과 함께해주셨을까. “서울숲 습지생태해설을 맡아 진행하기도 하고, 단체규모의 봉사자 분들이 오면 그분들을 인솔해 주기도 하고, 습지생태 모니터링 등 많은 봉사활동을 서울숲 안에서 해왔어요. 생태해설이 없어진 지금, 지나온 시간만큼 정이 들어버린 서울숲을 떠나기 아쉬워 도서관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숲속 작은 도서관

서울숲에 방문하면 많은 분들이 숲에 있는 꽃과 나무 등에 관심이 생기고 알고 싶어 한다. 나도 서울숲을 걷다 보면 보이는 식물 등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는데, 그런 사람들의 질문에도 깊이 있는 답변을 위해 따로 많은 공부를 하셨다고 하는 신금랑님. “봉사하다 보면 보이는 많은 것들에 질문해 주시는 분들이 참 많아요.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하면 좀 그렇잖아요 하하. 그래서 따로 공부를 했어요. 학창시절 농촌에서 살기도 해서 잘 아는 부분들도 있었고요”.

배움을 대하는 태도에 배울 것이 많은 신금랑님.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봉사에 대한 생각을 여쭤봤다.

“봉사라는 것은 본인에게도 메리트가 있어야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활동이어야 꾸준히 할 수 있으니까요.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 지식을 남에게 알려주고 그 만큼 본인의 교양도 깊어지구요. 사실 이 나이가 되면 어디에 소속되어 있다는 게 참 중요하거든요. 시간은 많고 주어진 일은 없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찾고, 개발해가며 보내는 건 참 의미있는 일인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서울숲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만큼 서울숲 방문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

“도시 안에 이렇게 큰 숲이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에요. 숲에 관한 모든 책임은 방문자 분들에게 있다고 생각해 아껴주시고, 모든 일이 먼저 줘야 그 후에 받을 수 있는 거 같아요. 서울숲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주시면 우리에게 더 큰 자연으로 서울숲이 보답하지 않을까요?”

선생님은 주말에는 박물관 도슨트로 활동하시며 계속 배움의 자세를 잃지 않으시고 끊임없이 그것들을 봉사를 통해 타인과 나누고 계신다. 나는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어떻게 배워나가고 있을까. 혹 그 자체에 싫증을 느끼고 도망가려 하지는 않았을까. 살아가는 모습만으로 많은 가르침을 받은 기분이었다.

도서관 내부

선생님 말씀처럼 우리에게 선물처럼 존재하는 거대한 자연인 서울숲. 어떻게 가꿔나가는지는 아마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 그 안에 진주처럼 숨어있는 작은 도서관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활성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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