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북(book)소리 지원단 선생님들과 만나다

“선생님, 책 읽어주세요!”

‘가을’과 ‘책’과 ‘공원’은 자연스럽게 서로를 연상하게 하는 조화로운 조합이죠. 이렇게 자연스러운 연상을 따라서, 돌아오는 10월엔 서울숲에서 열리는 가을 페스티벌의 주제 또한 ‘책’으로 정해졌습니다.
책 읽기 좋은 가을을 맞이해, 올 3월부터 서울숲에서 책 읽어주는 활동을 하고 계신 송광율, 김경희, 김휘숙 선생님을 만나 그간의 <서울 북(book)소리 지원단> 활동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글. 서울숲컨서번시 인턴/강원대학교 강민지

 

 
<북소리 지원단> 활동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송광율 저희들 활동 지원은 서울시 교육청에서 해주고 있고, 서울시에서 「인생 이모작 활동」이란 걸 하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교육 인생 이모작」이라고, 앞에 ‘교육’을 붙여서 활동하고 있죠. 퇴직 교원들 중에서 양성 교육 30시간을 이수하는데 작년 기준으로 70여 명이 이수를 했어요. 그리고 지금 서울숲에는 7명이 배정되어서 수~금 3일 동안 오전 10~12시, 네 사람씩 두 팀으로 서울숲 이야기와 가족마당 두 군데에서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를 하고 있어요.

김경희 이 취지가 원래 우리가 가진 교육의 전문성을 은퇴 후에도 살리고, 교사 후배들에게 우리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살려 도움을 주자는 취지였어요. 현장에 가서 좀 도와준다던가, 학습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지도를 해준다던가, 이렇게 여러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서울 북소리 지원단이에요.

 

은퇴 후할 수 있는 많은 일들 중 왜 책을 읽어주는 활동을 하시게 되었나요?

송광율 우리 재능을 기부를 할 수 있어서 좋고, 또 여가생활로도 너무 좋아요. 아이들에게 책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고, 또 독서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겠지요. 아이들 스스로 읽을 수도 있지만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귀가 둘인 것은 많이 들으라는 말이잖아요? 그리고 책의 내용에 의해 인성교육이 자연스럽게 되리라고 생각해요.
이 노란 앞치마를 입고 돌아다니다 보면 한 번이라도 저희들이 책 읽어주는 것을 들었던 아이들은 “선생님~!!” 하고 달려와 또 읽어달라 그래요. 그리고 여기 서울숲은 환경이 너무 좋잖아요? 이런 곳에 와서 저희들도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있어요.

김휘숙 책이라는 게, 마치 여행과 비슷해서 무작정 가는 것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거기에 대해서 좀 사전 지식을 갖고 가면 ’아 저게 그거로구나‘하며 보는 시각이 달라지듯이, 책도 아이들한테 선생님이 갖고 있는 약간의 경험들을 가미해서 설명이랑 흥미 유발을 할 수 있도록 읽어주는 거하고, 그냥 본인이 가서 읽고 오는 거하고는 깊이가 아주 다르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 활동가 대부분은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요.

 

서울숲에서의 북소리 활동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을까요?

송광율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생, 초등학생들뿐만 아니라 중학생, 고등학생들 그리고 대학생들도 아이의 입장에서 듣고 한번 느껴보라고, 제가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눴더니 너무 재밌단 거예요. 본인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그림책을 가지고 하니깐 글씨 읽는 건 30초면 다 읽어버릴 거예요. 근데 그걸 가지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깐 20~30분 동안 할 수 있더라고요. 어제는요, 가족마당에서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데, 저희보다 나이가 2~3살 더 많아 보이는 어르신이 “노란 앞치마를 입은 분들이 책을 읽어주신다고 하는데 저에게도 한번 읽어줘 보세요.” 하는 거예요. 그래서 “왜 책을 읽기를 원하십니까?” 했더니, 1주일에 하루씩 와서 자고 가는 손자 손녀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싶은데, 어떻게 읽어줄까 고민되고 배우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읽어드린 적이 있어요. 너무나 좋아하셨죠.

김경희 주변에 성수동 할머니들 대여섯 분이 매일 아침 손주들을 데리고 와서 같은 시간에 모임을 가져요. 근데 그때 아이 칭찬을 해주면서 ‘할머니가 수고가 많으시고…’, ‘이렇게 아이를 잘 기르시고…’, 이런 약간의 얘기를 건네며 다가가요. 처음부터 ‘책 읽어줄게’ 그러면 누구도 마음을 얼른 안 열어요. 그러니까 상황에 맞게 얘기를 건네면 곁을 내줘요. 말로는 “우리 아이는 책에 집중을 안 하는데…” 이러지만 웬걸, 책을 읽어주면 엄청 좋아하세요.
그리고 가끔 현장학습을 온 아이들을 만나는데, 그 애들은 일정이 빡빡하잖아요. 그럼 잠깐 화장실 갈 때나 간식타임에 그 틈새를 공략해서 얼른 다가가 책을 읽어주면 한 20~30명이 순식간에 모여요. 되게 좋아하더라고요.

 

북소리 지원단 활동과 관련해 서울숲에 마지막으로 한 말씀해주신다면?

김경희 책 속에는 부자가 되는 길, 훌륭한 사람이 되는 길,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의 지침서가 다 들어있어요. 그래서 책을 읽어야 하죠. 책은 내가 읽으면 내 것이지만 남이 읽어주는 걸 들어도 내 머릿속에 남으니까 내 것이라고 생각해요. 자기가 읽는 것보다 남이 읽어주면 더 생생하게 남을 수 있죠. 또 내가 이 책을 통해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와 같은 질문에 답을 얻을 수도 있죠. 책은 지혜와 상상력을 주는, 나만의 세계에서 내가 얼마든지 요리를 할 수 있는 그런 거예요.

송광율 저는 여기서 활동하면서 서울숲 관계자분들이 저희들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서 고맙고요, 또 「교육 인생 이모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인생 이모작 지원센터 관계자분들께도 고마워요. 이렇게 활동할 수 있어서 고마운 것 투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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