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산책

서울숲 오작교 이야기

(부제: 서울숲 오작교 Story&History)

 
 
울창한 서울숲 안, 지나치기 쉬운 작은 연못과 예쁜 다리가 있는 곳.
낭창낭창 긴 머리칼을 흔드는 버드나무가 묘하게 따뜻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서울숲 오작교입니다.
 
누가 언제부터 그렇게 부르기 시작한 건지 확실한 출처를 알 수는 없지만, 이름이 없던 이 다리는 사람들이 오작교라 불러주기 시작하면서 더욱 특별해졌지요.
 
서울숲 오작교는 1년에 한 번, 칠월칠석이 되어야만 만날 수 있는 견우와 직녀가 서로를 향해 은하수를 건널 수 있도록 까마귀와 까치가 몸을 던져 만들었다는 바로 그 ‘오작교’에서 온 이름입니다. 칠월칠석 견우와 직녀 설화는 견우성(星)과 직녀성(星), 두 별의 모티브가 된 독수리별자리 알타이르(Altair)와 거문고별자리의 베가(Vega)가 그 무렵이면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만나는 것처럼 보인 데서 유래한다고 하죠.
 

이미지 출처 GettyimageBank


 
절기상 칠월칠석 즈음에는 맑게 갠 날을 거의 만나볼 수 없다고 합니다. 대부분 비가 내리기 때문에, 칠석날 저녁에 내리는 비는 기쁨의 눈물, 다음날 내리는 비는 슬픔의 눈물이라는 이야기도 있죠.
 
참고로 올해는 기쁨의 눈물, 슬픔의 눈물이 모두 내렸습니다.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처럼 조금은 쓸쓸해 보일 수 있지만, 그래서 더 특별한 서울숲 오작교는 지금 예뻐지는 중입니다. 작년까지는 마구 자라난 수풀로 가득했던 공간을 올해부터 조금씩 가꾸기 시작했기 때문이지요. 내년에는 더 아름답게 변신을 거듭할 예정이랍니다.
 
서울숲 오작교를 종종 방문한다면 조금씩 더 예뻐지는 오작교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을 거예요.
 

 
서울숲 오작교를 방문해 만날 수 있는 건 예쁜 버드나무와 다리 뿐 아닙니다.
다리 아래 연못에 있는 여러 종류의 동식물도 함께 만나볼 수 있는데요, 그중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로도 지정된 ‘귀하신’ 맹꽁이도 있습니다. 맹꽁이의 번식 시즌인 장마철에는 바로 옆 사람의 말소리나 전화벨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우렁차게 울어대는 맹꽁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워낙 귀하신 몸이라 비가 온다고 해서 항상 만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장마철에는 생각보다 자주 만날 수 있는 친구들입니다.
 

 
맹꽁이 외에도 부처꽃, 속새, 수련, 노루오줌, 개당귀, 범부채 등 물을 좋아하는 다양한 식물과, 미꾸라지, 소금쟁이, 해오라기와 같은 동물들이 오작교 연못 생태계를 작지만 풍성하게 가꾸어 주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물이 차오르면서 거기에 있는지도 몰랐던 세계가 펼쳐지는 은하수 같은 작은 연못에, 까마귀와 까치가 놓아준 사랑의 다리처럼 예쁘고 반가운 서울숲 오작교.
 
서울숲 오작교도 견우와 직녀의 오작교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어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오작교에서 만날 수 있는 동물들

맹꽁이 (Narrow-mouth frog)

땅을 파고 숨어 지내다가 야간에 땅 위로 나와 포식활동을 한다. 팔 다리가 짧고 몸이 둥글며 장마철에 웅덩이나 고인 물에 산란한다.

 

 

미꾸라지 (Chinese weatherfish)

어두운 곳을 좋아해 물 속 바닥에 숨어 살며, 수직으로 오르내리면서 물 위의 모기유충이나 올챙이를 잡아먹는다.

 

소금쟁이 (Water strider)

발목에 잔털이 있어 물을 튕기는 역할을 하며 육식성으로 물 위로 떨어진 곤충 등의 체액을 빨아 먹고 산다.

 

올챙이(Tadpole)

양서류의 수중 유생 단계로 아가미로 숨을 쉬며 식물성 먹이를 먹고 산다.

 

해오라기 (Black-crowned night heron)

백로과의 중형 조류로 낮에는 연못가, 습지 등에서 쉬다가 저녁부터 사냥 등의 활동을 하는 야행성이다.

 

 

서울숲컨서번시 김나연 jinna@seoulfore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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