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사진 | 안지원 (서울숲 파스텔 – Park Story Teller)

 

○ 일시 : 2017년 5월 19일 금요일
○ 장소 : 서울숲일대
○ 내용 : 유해식물 제거

 

아름다운 서울숲을 거닐다 보면 이 넓은 공원은 누가 관리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답은 ‘우리 모두’다. 넓은 숲은 다양한 시민들의 참여와 봉사로 가꾸어진다. 오늘도 서울숲을 함께 가꾸기 위해 찾아온 16명의 봉사단원들. 그러나 이들의 표정이 묘하다. 처음 본 사람들과 예상치 못한 곳으로 봉사를 떠난다면 어떨까? 카카오 같이가치팀과 동그라미재단이 후원하는 미스터리 봉사여행 ‘어떤 버스’는 말 그대로 ‘어떤 버스’를 타면서 시작 된다. 참가자들은 누구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키워드만 보고 버스를 선택한다. 버스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 오늘 나와 함께 할 팀이고 버스의 행선지가 오늘의 봉사활동을 결정하는 것이다.

 

 

 

어떤버스 봉사활동 참가자

 

이 미스터리한 버스 중 한 대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숲을 찾았다. 키워드 ‘센트럴파크’, ‘쵸파’(사슴 모양의 만화 캐릭터)를 선택한 이들을 태우고서 말이다. 진행 스텝을 포함하여 16명의 참가자들은 갓 스무살부터 30대 중∙후반까지 나이도, 직업도 천차만별이다. 이 중에는 서울숲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매일같이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 봉사를 향한 열정으로 뭉친 이들은 오늘 처음 만난 것이 무색하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봉사를 진행했다.

 

어떤버스 봉사활동 참가자

 

이들의 임무는 화단 속 유해식물 및 어린 관목을 제거하는 일. 서울숲 관계자는 오늘 작업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유해식물은 의도해서 심지 않았지만 저절로 자라는 잡초들 전부를 일컫습니다. 이런 식물들은 번식력이 좋아 때때로 제거해주지 않으면 화단에 키우는 식물의 양분 흡수를 방해하고 화단을 지저분하게 만들어요. 느티나무 관목 같은 경우는 2년만 지나도 제거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중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자주해야 하지만 일손이 부족하여 봉사자들의 손길이 많이 필요해요. 그래서 이렇게 시민들이 봉사를 올 때 함께 관리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죠.”

 

어떤버스 봉사활동 참가자

 

허리를 숙인 채 장시간 반복되는 작업에 힘이 들 법도 하지만, 옆 사람과 담소를 나누면서 식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괭이밥 같은 식용 식물을 맛보기도 하면 시간이 훌쩍 흘러간다. 활동이 끝난 뒤 참가자들에게 서울숲에서의 봉사활동 소감에 대해 물었다. 서울숲에 처음 와 본 신나래(26)씨는 “서울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 줄 몰랐다, 다시 와보고 싶다. 나무 그늘이 많아서 일 하는 것도 많이 힘들지 않았고, 잡초를 골라 찾는 작업이 나름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고 대답했다. 반면, 서울숲 바로 앞에 사는 박세환(30)씨는 “서울숲을 좋아해서 일부러 집에 갈 때도 공원을 통과해서 가곤 한다. 내 집 앞 정원을 꾸미는 기분이라 좋았고, 뿌듯하다.”고 답했다. 또, 이번 ‘어떤 버스’ 서울숲 봉사를 기획한 팀장은 “작업이 쉽고 재미있다. 예쁜 사슴도 있고, 넓고 쾌적한 서울숲을 봉사 장소로 강력 추천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숲은 시민들에 의해, 시민들을 위해 운영된다. 흙내음을 맡으며 즐겁게 봉사 하다 보면 어느새 서울숲은 한층 더 아름다워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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