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사진 | 이관용 (서울숲 파스텔 – Park Story Teller)

○ 일시 : 2017년 10월 27일 금요일 16:00-18:00
○ 장소 : 서울숲공원 나비정원 앞 화단
○ 내용 : [인터뷰] 서울여대 원예생명조경학과 자원봉사단 인터뷰

잎이 노랗고 빨갛게 변하는 가을입니다. 1년 4개월 중 공원이 가장 아름답게 변하는 시기이며 동시에 공원을 가장 열심히 돌봐줘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번 가을 누구보다 열심히 공원을 위해 봉사를 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여대 원예생명조경학과 자원봉사단(이하 서울여대 자원봉사단)’입니다. 석양이 아름답게 지던 날 ‘서울여대 자원봉사단’을 파스텔이 만나고 왔습니다.

봉사활동 준비를 하는 ‘서울여대 자원봉사단’

Q.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저희는 서울여대 원예생명조경학과에 재학 중인 서울여대 자원봉사단입니다.

 

Q. 봉사활동은 언제부터 했나요?

A. (이수연·4학년) 올해 9월 중순부터 시작했어요. 학교에서 학점을 받고 하는 봉사활동 과목이라 학기 시작하고 간단히 OT를 하고 바로 시작했죠. 저희 과 전공과목이라서 선·후배, 동기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Q. 어떻게 같은 과 학생들이 함께 봉사활동을 하게 된 건가요?

A. (박정윤·3학년) 저희가 원예생명조경학을 전공하다보니까 이론뿐 아니라 실습을 꼭 해야 하거든요. 교수님께서 저희 실습을 도와주시려고 작년에 서울숲 봉사활동 수업을 개설해주셨어요. 서울숲이 학교에서 가깝고 이곳에서 봉사하는 것이 학업과 취업 양면으로 도움이 돼서 그렇게 정하셨다고 해요. 이전에 들었던 학생들이 활동을 잘 해줘서 저희도 이어서 하게 됐어요. 봉사를 하면서 학업에도 도움이 되니까 일석이조죠.

나비정원 앞 화단의 죽은 꽃대를 자르는 ‘서울여대 자원봉사단’

Q. 같은 과 학생들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이라서 특별한 점이 있을 것 같은데요?

A. (허은송·2학년) 식물을 가꾸는 작업을 함께 하면 친밀감이 더 높아진다는 원예치료 부문의 연구결과가 있어요. 저희 과가 선·후배 사이에 교류가 적었는데 이 봉사활동을 계기로 다들 친해졌죠. 또 제가 낯가림이 심한 편인데 여기서는 같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처음 본 사람이랑도 금방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어요.

 

Q. 지금까지 했던 봉사활동 중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있나요?

A. (권정은·2학년) 봉사활동 첫날 했던 사철나무 전정작업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갤러리 정원에서 했었는데 옆에서 웨딩화보촬영을 하더라고요. 무려 다섯 커플이나 했어요.(웃음) 또 전정작업 봉사활동이 끝나고 변화를 확실하게 볼 수 있던 것도 좋았어요. 끝나고 보니 한쪽이 비어있어서 대칭이 맞지 않는 부분도 있더라고요. 아쉽기도 했죠.

죽은 축대 제거 후 더욱 예뻐진 메리골드

Q. 서울숲에 자주 오나요?

A. (박정윤·3학년) 네. 집이 서울숲에서 가까워서 산책하러 자주 나와요. 서울숲의 장점 중 하나가 항상 시원하다는 거예요. 여름에도 시원해서 자주 나오죠. 또 서울숲이 넓어서 올 때마다 다른 느낌이라 계속 찾게 되는 것 같아요. 35만 평이나 돼서 아직도 못 본 곳이 많으니까요. 그런데 아쉬운 점이 있어요. 길 안내 표시판이 적어요. 넓은 공원인 만큼 안내 표시판이 많아야 편리할 텐데, 안내 표시판이 적으니 길을 자주 잃게 되더라고요.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서울숲은 ( )다.’라고 정의한다면?

A.(이수연·4학년) 서울숲은 쉼터다. 서울숲에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잖아요. 특히 가족끼리 또 커플끼리 휴식을 즐기러 오기 적당한 곳이라고 생각해요.

(박정은·3학년) 서울숲은 휴식공간이다. 여기서 시민들이 많이 쉬시잖아요. 애완견이나 아이들도 데려오시고요. 서울숲에서 식물들이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저희도 휴식을 취하며 성장한다고 생각해요. 성장의 기억을 공유하면서 편안함을 느끼니까 편히 쉴 수 있는 것 같아요.

(허은송·2학년) 서울숲은 친구다. 얼마 전 봉사활동 때 시작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적이 있었어요. 기회다 싶어서 서울숲을 한번 쭉 둘러봤죠. 숲이 넓어서 식재도 넓게 돼있고, 사람이 많은데도 시끄럽지 않더라고요. 또 테이블에 앉으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방해를 받지 않고 여유롭게 혼자만의 시간도 보낼 수 있었어요. 그런데 외로운 느낌이 안 들고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동중정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서울숲만이 주는 특별한 느낌인 것 같아요.

(권정은·2학년) 서울숲은 천국이다. 제가 애완동물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 중에서도 특히 강아지랑 고양이를 좋아하는데요. 서울숲에 오면 강아지와 고양이를 많이 볼 수 있어서 저에게는 천국이죠. 시민들이 데려오신 애완견들이 넓은 잔디밭을 뛰어다니는 것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또 서울숲에 고양이도 꽤 있더라고요. 고양이들이 주로 다니는 길목에서 그 친구들을 보는 것도 좋죠.

 

‘서울여대 자원봉사단’은 서울여대의 ‘서비스러닝’ 교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로서, 매주 서울숲을 찾아와 꽃과 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식물을 관리하고 숲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활동을 합니다. 지난 번 할로윈을 맞이한 서울숲 꾸미기에 이어, 이날 ‘서울여대 자원봉사단’은 나비정원 앞 화단에서 죽은 메리골드 꽃대를 제거하는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서울여대 자원봉사단’이 땀 흘리며 정성스레 가꾼 서울숲 이곳저곳을 둘러보시는 건 어떤가요?

댓글 남기기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Pos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