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런 6월, 서울숲 13번째 생일을 맞아 서울숲공원을 설계한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장 안계동과 함께하는 특별한 투어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투어에는 미래의 조경가를 꿈꾸는 열한 살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백발의 성동구 공정여행 활동가, 시민정원사 등 다양한 분들이 함께 했습니다.
본격적인 투어에 앞서 서울숲의 역사와 설계 의도 등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설계자로서 서울숲은 도시의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생명체로, 특히 네트워크, 재생, 진화라는 설계전략을 선택 했습니다”“도로로 조각조각 분리된 부지를 연결하고, 주변과 긴밀히 소통되는 공원, 과거의 역사성을 보존해서 이야기를 담아내는 공원, 완성된 것이 아니라 시민이 계속 참여해서 가꾸고 만들어 가는 공원으로, 특히 공원의 기획 단계부터 시민거버넌스 조직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실내 강의에 이어, 설계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공원 곳곳을 둘러보는 현장 투어가 진행되었습니다.

무더운 날씨 탓에 마지막에는 다소 지치기도 했지만 공원의 다양한 동·식물과 작은 시설물부터 배수로까지, 설계자의 설명과 함께 공원 구석구석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공원 곳곳에 설계자의 의도가 숨어 있는 공간들, 이용자의 쓰임대로 새롭게 바뀐 장소들부터 삼표레미콘 부지 이전 등 내·외부의 영향을 주고받으며 계속해서 변화하는 서울숲공원, 앞으로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서울숲은 또 어떤 진화를 꿈꾸고 있을까요?

 

이번 투어에 참여한 조경가를 꿈꾸는 열한 살의 현우와 서울숲이 어쩌면 훗날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분 좋은 상상이 서울숲의 미래를 더욱 기대하며 기다리게 해줄 것 같기도 합니다.

 

시종일관 진지한 태도로 투어의 분위기를 한층 학구적으로 만들어준 ‘미래 조경가’ 현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실래요?

 

서울숲 특별 투어 참가자 후기 (서울영신초등학교 4학년 하현우)


지난 금요일 저는 조퇴를 하고서 서울숲에 갔습니다.
서울숲의 13번째 생일인 6월 18일을 기념하는 ‘설계자와 함께 하는 서울숲 투어’를 했습니다.

서울숲은 성동구 뚝섬로에 있습니다. 서울숲 관리 사무소에 가서 서울숲을 설계하신 동심원조경의 안계동 소장님께 서울숲을 만든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서울숲은 약 35만 평, 1,156,498 제곱미터입니다. 이곳은 조선 시대에는 임금님의 사냥터였고 그 후에는 경마장, 체육공원, 시멘트 공장, 수원지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던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서울의 강북과 강남의 중간이라고 합니다. 서울숲을 처음 설계할 때 목표는 서울을 대표하는 ‘도시 숲’이었다고 합니다. 공원이 아니라 숲인 이유는 거대한 나무가 있는 대규모 숲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서울숲은 ‘자연과 함께 숨 쉬는 생명의 숲, 시민이 함께 만드는 참여의 숲, 누구나 함께 즐기는 기쁨의 숲’ 입니다.

기본 설계는 공원을 다섯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특성화해서 했다고 합니다. 뚝섬 문화 예술 공원, 뚝섬 생태숲, 자연체험 학습원, 습지 생태원, 한강수변 공원이 그것입니다.
구체적인 특징으로는 울창한 숲이 있습니다. 특히 서울숲은 나무들을 섞어 심지 않고 같은 종류끼리 심어서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숲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딱딱한 구조물이 가득 차 바꾸기 어려운 공간이 아니라 쉽게 변화가 가능한 공간에 그 지역의 역사와 관련한 예술적 요소를 집어넣었다고 했습니다. 즉 예전의 경마장이었던 것을 기억하는 달리는 말 조각은 공원의 대표적인 상징물이 되어 있습니다. 또 서울숲 안의 건축물은 주변 경치를 가리지 않고 숲과 조화를 이루도록 단순하고 수수하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유리를 많이 사용해서 그를 통해 숲이 보이게 하거나 지붕에 풀을 심는 등의 방법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또 배수관을 땅 속에 묻는 것이 아니라 도랑을 이용해서 가능한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설계자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같이 공원의 여기저기를 둘러보았습니다. 설계자의 이야기처럼 만들어 진 곳도 처음의 생각과는 다른 모습이 된 곳도 같이 투어를 하면서 설명을 들으니 더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시간상 모든 곳을 다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저는 뚝섬생태숲에 있는 사슴 방사장이 맘에 들었습니다. 거기에는 예쁘고 순한 사슴들이 15마리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사슴 먹이 자판기가 있어 사슴들에게 모이를 주는 체험이 가능했습니다. 또 그 곳에 있는 바람의 언덕이라는 곳이 참 좋았습니다. 또 나비정원에 갔을 때는 부화를 기다리는 번데기들이 죽 늘어서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이 외에도 서울숲 여기저기에는 볼 것도 체험할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숲컨서번시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매일 매일의 다양한 행사 정보를 볼 수 있고 참여도 할 수 있습니다. 완성된 것이 아닌 여전히 만들어 지는 중인 서울숲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 지 기대가 됩니다. 이번 여름 방학에는 시간을 내서 서울숲에 가서 못 가본 곳을 구석구석 탐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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