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숲에서 만나요] 서울숲 홍보 스탭 장정원 인터뷰

서울숲을 보는 ‘시선’을 만듭니다!

 

🎤 먼저 자기소개를 해 달라

2021년 4월부터 서울숲공원 마케팅팀에서 영상촬영과 편집, 그리고 유튜브 채널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장정원이다.

 

🎤 어떻게 서울숲에서 영상홍보를 하게 되었나?

본래 전공은 경영이었다. 특히 광고 마케팅을 집중해서 공부했는데, 기획한 걸 단순히 문서로만 표현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느껴서 영상편집을 독학했다. 그렇게 자연스레 영상에 재미를 느끼게 되었고, 개인채널도 만들어서 운영했다. 서울숲에서 일해보고 싶었던 건 그냥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광고회사는 대충 어떤 업무를 할지 예상도 되고 정해진 업무들이 있는데, 서울숲공원은 뭔가 재미있는 일들이 많아 보였다. 강아지들이랑 산책하러 서울숲에 몇 차례 방문했었는데 동·식물에 대한 지식은 없지만 좋아하긴 해서 여기서 일하는 게 즐거울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일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경험을 하고 싶어서, 서울숲에서 그런 기대를 갖고 일했다.

 

🎤 서울숲 유튜브 채널을 보니까 영상을 총 65편 정도(10월 21일 현재) 제작한 것 같다. 그중에 특별히 기억나는 영상이나, 재미있었던 장면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

촬영할 때 제일 재미있었던 건 ‘야간 숲 탐험 LIVE’였다. 팀원들과 밤에 출몰하는 곤충들을 찾아다니는 게 너무 재미있고, 발견했을 때 서로 기뻐하던 게 생각나 아직도 그때 생각만 하면 너무 웃기다. 반면 의미 있던 작업물은 ‘순환하는 서울숲’ 시리즈이다. 영상 촬영할 때 서울숲의 식물 부산물을 모아두는 곳을 방문 했는데 이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육묘장도 그렇고 생태숲도 그렇고 서울숲에 방문객으로 왔을 때는 모르던 공간이다. 특히 버려지는 식물 부산물, 낙엽이나 나뭇가지 같은 것들이 울타리로도 만들어지고 퇴비로도 만들어진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는 공원을 바라보는 시선을 좀 바꿔준 계기가 됐다. ‘아 공원의 관리라는 게 그냥 깨끗하고 예쁘게 관리하는 건 아주 일부였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상당히 전문적인 영역이란 것도 알게 되었다.

 

△ ‘야간 숲 탐험’ 유튜브 라이브 방송 중이다.

 

🎤 영상 작업 뿐 아니라 유튜브 채널 운영도 맡고 있는 걸로 안다.

입사해서 처음으로 한 게 채널 재생 목록을 개편하고 채널아트도 바꾸고 하는 식으로 전체적인 채널 정리를 하는 거였다. 그리고 제목을 다는 형식을 바꾸고, 썸네일 디자인도 새로 했다. 입사 당시, 코로나로 우선 영상을 만드는 게 시급해 채널을 열기는 했지만 일관된 기획 하에 운영되고 있지는 못하다고 들었다. 모니터링을 해보니 우선 vlog 형식이 많았고 몇몇 프로그램 영상들이 제작되어 있었다. 이런 콘텐츠는 필요하면 제작하되 기본적으로는 사람들이 공원을 방문하기 전에 공원에서 뭐를 볼 수 있는지, 이런 걸 검색할 거라고 생각해 그에 맞게 채널을 개편하고 영상 콘텐츠도 기획했다. 검색을 주로 유튜브에서 하는 시대니까, 지금 서울숲에서 어떤 동식물을 볼 수 있는지, 어떤 프로그램이나 행사가 진행되는지 같은 것들을 잘 알려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외에는 ‘서울숲은 당신과 함께 자랍니다.’라는 조직의 미션에 맞춰 서울숲 유튜브 채널도 자라나는 이미지, 어떻게 보면 아직 어린 이미지를 가지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채널아트도 그런 방향으로 개편했다. 물론 운영하면서는 그때그때 찍어야하는 것들이 생기고 해서 욕심만큼 다양한 동·식물 영상을 만들지는 못한 것 같아 아쉽기는 하다. 그래도 무엇을 찍고 만들던 의도와 취지를 전달하려고 애썼던 것 같다.

 

△ 서울숲공원 유튜브 채널

 

🎤 하는 일과 관련해서 특별히 자랑하고 싶은 것, 성과라고 생각하는 게 있는지 궁금하다.

성과라기보다는 ‘내가 이렇게 빨리 영상을 기획하고, 찍고, 만들 수 있구나.’를 느껴 뿌듯했던 경험이 있다. 올해도 코로나로 인해 행사들이 취소되면서 공원에서 매년 진행해오던 어린이날 이벤트도 취소되었다고 들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온라인으로 빨리 준비해서 해보면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되었다. 5월 5일 어린이날 때 특집 영상을 4개를 만들어야 했는데, 남은 기간이 2주 밖에 안됐다. 촬영하고 편집만 1주일 안에 4개를 해야 했던 거다. 티는 안냈지만 진짜 멘붕이었는데 팀원들의 도움으로 다행히 어느 정도 볼만한 영상들이 일정에 맞춰 나올 수 있었다. 보신 분들도 잘 봤다고 인스타그램에 인증샷도 올려주시고 한 걸 보면서 뿌듯했다. 방송사 몇 군데에서 취재도 왔었고, 특히 함께 지켜보던 동료들의 피드백이 좋아서 더 뿌듯했던 것 같다. 그 외에도 사실 다른 공원에 비하면 따로 홍보 예산, 외주 제작 예산을 들이지 않고, 바닥에서 시작해 이 정도로 만들었다는 자부심도 있다. 꾸준히 영상을 찍고 올리는 것만으로 구독자도 시청시간도 꾸준히 함께 성장했다.

 

 

🎤 마지막으로 서울숲공원 유튜브 채널 구독자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사실 유튜브 채널 관리, 영상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 업로드까지 하면서 주 2개의 영상을 꾸준히 업로드 해왔다. 그래서 예정된 행사, 프로그램 등을 찍고 편집해 올리다보니 처음에 계획한 걸 많이 못했다. ‘이거 재미있겠다.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래도 서울숲을 관리하는 과정에 관해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이야기들을 많이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정원이 만들어지면 ‘어? 여기 뭐가 바뀌었네?‘ 정도만 인지하고 그냥 스쳐 지날 수 있는데, 만약 영상을 시청하고 방문한다면 ‘이 정원이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졌고, 그 안에 뭐 어떤 노력이 있고, 만든 사람은 무슨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지’, 그런 거를 생각하면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서울숲공원을 좀 더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는 데 서울숲 유튜브 채널이 일정 역할을 할 수 있으면, 그게 가장 기쁠 것 같다.

 

 

글. 사진  서울숲컨서번시 김나연

jinna@seoulfore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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