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사진 | 안지원 (서울숲 파스텔 – Park Story Teller)

 

○ 일시 : 2017년 6월 21일 수요일 10:00-12:00
○ 장소 : 서울숲공원 커뮤니티센터, 꽃사슴 체험장
○ 내용 : [프로그램] 자연주의자 클럽

 

혹시 당신은 길가에 핀 꽃의 이름을, 숲 속 발자국의 주인을, 제주도에서 돌고래를 볼 수 있는 곳 등을 궁금해 한 적이 있는가? 여기 그런 당신을 위한 특별한 클럽이 있다. 아는 만큼 그리는(!) 자연 러버들의 사랑방, 자연주의자 클럽!

 

사슴 뼈를 들고 설명하시는 강사님

 

지난 달 21일, 서울숲 커뮤니티센터에 소수정예 멤버들이 모였다. ‘자연주의자 클럽’이라는 이름하에 매주 수요일 아침 10시, 이 곳에 모이는 이들은 말 그대로 자연을 사랑하는 자연주의자들이다. 한 명의 강사님과 네 명의 멤버들로 이루어진 이 클럽에서는 매주 다른 주제로 강의가 이루어진다. 파스텔에서 방문한 날에는 개인 사정으로 두 분만 참여했지만 그만큼 더 멤버들 맞춤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이번 주 주제는 포유류! 원래 예정된 주제는 곤충이었으나 이 또한 멤버들의 요청으로 변경된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어떤 포유류를 볼 수 있는지, 각각의 동물들의 특징이 어떠한지, 우리가 알아챌 수 있는 동물의 흔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한가로이 누워있는 사슴들

 

강의는 강사님이 준비해 온 정보만 전달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강의 중간 중간에 멤버들이 궁금한 것을 질문하면 강사님은 부연 설명까지 더해 막힘없이 모두 대답해주었다. 또한, 관련된 역사 이야기, 실제 겪었던 에피소드 등을 섞어서 설명하며 직접 고라니 뼈도 만져볼 수 있게 해주었다. 조금은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이었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를 섞어 참가자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 하는 강사님의 열정이 느껴졌다.

 

사슴을 관찰하는 자연주의자 클럽

 

한 시간 가량의 강의가 끝나고, 멤버들은 다 같이 센터 밖으로 나갔다. 집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자연주의자 클럽의 하이라이트, 자연 스케치를 하러 가는 것이다. 강의를 통해 들은 내용을 직접 눈으로 관찰하며 손으로 그려본다. 오늘은 서울숲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포유류, 사슴을 그리러 향했다. 사슴이 잘 보이는 다리 위에서 이들을 유심히 관찰하며 각자의 노트에 사슴을 그려나간다. 그림 실력은 중요하지 않다. 강사님이 이 활동을 통해 바라는 점은 단 한 가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알고, 즐기는 것 이라고 전했다. 이 날 함께한 멤버들 모두 태어나서 처음 사슴을 오래 관찰하며, 사슴에 점박이 무늬가 많다는 것, 아기 사슴은 다리를 쭉 뻗고 잔다는 것, 사슴 똥이 토끼 똥처럼 생겼다는 것 등을 알고 즐거워했다.

 

사슴을 그리는 중

 

활동이 끝나고 다 같이 그늘에서 음료수를 한 잔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참가자들은 강의에서 배운 것을 아이들에게 설명해 줄 수 있어서 좋고, 평소에는 쉽게 지나치는 동식물들을 직접 눈으로 관찰하며 자연과 공존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는 것 같아 뜻 깊은 수업이라고 말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사랑할 수 있다. 더 많은 자연러버들이 클럽에 함께하여 자연과 공존하는 즐거운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본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린 꽃사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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