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사진 | 신명진 (서울숲 파스텔 – Park Story Teller)

 

○ 일시 : 2017년 6월 24일 토요일 10:30-13:00
○ 장소 : 서웊숲공원 3번 출입구부터 시작하는 배수로
○ 내용 : [봉사활동] 유한킴벌리 우푸푸(우리강산푸르게푸르게) 공원 가꾸기 봉사활동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어디서 많이 들어보신 구호라고 생각되시나요? 바로 유한킴벌리가 198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산림복구 자원활동 캠페인의 구호입니다. 줄여서 우푸푸라고도 합니다. 고도의 압축 성장으로 인해 우리 강산이 빠른 속도로 훼손되었던 과거를 뒤로 하고 앞으로 미래 세대를 위해 다시 한 번 아름답고 푸른 강산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6월 24일, 바로 이 우푸푸에서 단체로 자원활동을 하러 서울숲에 왔다는 소식에 서웊숲 파스텔이 달려 가보았습니다.

 

녹조 제거에 열심인 모습

 

활동의 시작점은 서울숲공원 3번 출구 앞. 이미 오전부터 각자 맡은 도구를 들고 녹조 제거에 한창이었습니다.

 

서울숲의 물 순환은 우리가 책임진다

서울숲공원 3번 출구부터 배드민턴장까지 길게 나 있는 수로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 수로의 물은 옆 건물에서 발생하는 지하수를 재활용한 수공간이라고 합니다. 이 물은 옆 건물에서, 수로를 따라, 생태습지에 모였다가, 중랑천을 통해 결국 한강에 합류하는 물입니다. 깨끗한 물이어서 안전 걱정은 없지만, 더운 7~8월에는 특히 남녀노소할 것 없이 발을 담그고 피서를 즐기는 공간이기에 매년 녹조를 제거하고 있다고 하네요. 오늘은 이 녹조 청소 작업을 위해 우푸푸 봉사단이 출동했습니다.

 

활동하는 모습

 

우푸푸, 녹조 청소를 알려줘!

자세히 보니 각자 맡은 도구가 다릅니다. 먼저 긴 대형 솔로 표면의 이끼를 제거합니다. 가장 많은 녹조가 떨어집니다. 그 뒤로 청소 솔로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이끼를 걷어냅니다. 대형 솔로 걷어내고 떨어져 나온 녹조가 중간중간 돌이나 나뭇가지에 끼어버릴 때가 있는데, 이 때 청소 솔로 걷어내어 물의 흐름을 빠르게 유지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대형 솔로 청소하는 모습

 

대형 솔과 청소 솔을 든 우푸푸 자원활동가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땀을 뻘뻘 흘리며 녹조를 걷어냈습니다. 사람 손이 하나하나 닿을 때마다 달라지는 모습에 절로 힘을 주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뜰채가 있습니다. 뜰채는 처음부터 수로의 끝에 자리를 잡고 흘러내려오는 녹조 덩어리를 받아내는 역할입니다. 이 많은 녹조를 그냥 흘려버린다면 수로 끝에는 너무 많은 녹조가 끼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수로 하나가 끝날 때까지 움직이지도 못하는 뜰채팀. 흘러오는 녹조를 계속해서 걷어내다 마지막까지 수로를 지켰습니다.

 

멀리 시흥에서 온 고1 소녀들. 작은 솔이 마무리 할 동안 잠시 숨을 돌리고 있는 와중 말을 걸어보았습니다. 토요일 아침 졸음을 이기고 무려 한 시간 반이 걸려 서울숲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녹조가 껴 더러웠던 수로가 깨끗해지는 게 바로바로 보이니 보람차다고 하네요.

 

첫 번째 수로를 마무리하고 잠시 숨을 돌릴 겸 서울숲컨서번시의 자원봉사협력팀 이민옥님이 오늘 활동에 대한 보충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공원의 관리는 했는지 안 했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은, 일에 비해 티가 안 나는 경우가 잦습니다.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닌, 유지보수 작업의 아이러니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서웊숲이나 다른 공원에서 자원활동을 해본 사람들은 그런 노력의 흔적을 결코 놓치지 않게 되지요. 직접 일을 해보면서 공원 구석구석 관리의 흔적을 직접 남겨보면서요. 공원관리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사람의 손길인 것입니다.

 

 

공원관리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사람의 손길이랍니다. 어때요, 해보니까 알겠죠?

뒤를 돌아보니 청소를 마친 수로에서는 이미 한 가족이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계셨습니다. 이렇게 즉각적인 반응을 보니 더위에 지친 자원활동가 분들도 뿌듯함을 감추지 않으셨습니다.

 

마무리도 꼼꼼하게

오후에 시간이 되면 함께 하려고 했던 물주기 작업도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도 며칠 후 비가 내려서 서웊숲의 생명체들이 목을 축일 수 있었지요.

 

안타깝게도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에 작업이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서울숲컨서번시 선생님들도, 참가하는 자원활동가 분들도 모두 도구를 정리하고 방문자센터로 향했습니다. 함께 둘러앉아 큰 박수와 함께 오늘 자원활동의 마무리를 지었답니다. 오늘 참가했던 우푸푸 자원활동가 분들은 다음에 서울숲에 오셔서 수로가 얼마나 깨끗해졌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깨끗한 수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보실 수 있겠지요.

 

오늘 활동하신 서울숲 컨서번시 선생님들, 우푸푸 자원활동가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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